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하차한 방송인 김어준씨가 유튜브에서 방송을 재개한다는 소식에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2년 12월 31일 김 씨의 새로운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은 티저 영상이 올라온 지 하루도 안돼 구독자가 22만명에 육박합니다. 청취율 1위 라디오 방송이었던 ‘뉴스공장’을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 씨가 2016년 9월부터 진행해온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TBS 라디오 청취율 1위를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정치 편향 등의 논란이 지속해서 제기됐습니다. 김 씨가 라디오에서 하차한 것은 지난달 서울시의회가 TBS에 대한 서울시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조례안을 통과시킨 영향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유튜브 채널에는 55초 분량의 티저 영상 ‘[티저]겸손은 힘들다’가 올라와있습니다. 채널 정보란에는 “1월 9일(월) 07:05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첫 방송”이라는 소개가 있습니다.
첫 방송 게스트로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출연합니다. 앞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23일 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이루지 못한 꿈-언론개혁’이라는 토론회에서 “김어준씨가 나와가지고 그 시간에 유튜브를 통해 1월 9일부터 방송한다고 한다”며 “제가 거기 첫날 방송 게스트로 나간다”고 밝혔습니다.
TBS 예산 삭감에···’좌편향’ 김어준 뉴스공장 존폐 향방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 2016년 9월부터 시작, 지난 5년(20분기) 연속 청취율 1위를 독식해왔으며, 2위 그룹과도 큰 격차를 보여왔습니다. 김어준 총수는 이날 마지막 방송에서 “저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임기가 끝나는) 3년 6개월 후에 돌아올 것”이라며, “오늘은 그 3년 6개월이 시작하는 첫날”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어준 총수는 “다시 돌아와서 또다시 (TBS 라디오 청취율)1위를 할 것이고, 그 후로 20년간 계속 1위를 할 작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날 방송 오프닝에서 전인권씨의 노래 ‘걱정말아요 그대’를 틀고, “모두에게 띄운다. 오세훈(서울시장) 빼고”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어준 총수의 하차는 지난달 국민의힘이 다수인 서울시의회가 지난달 15일 TBS에 대한 서울시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조례안을 통과시킨 데서 비롯됐습니다. 서울시의회는 2024년 1월1일부터 중단하는 조례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습니다.
또 서울시도 내년도 출연금을 올해보다 88억원 줄어든 232억원만 TBS에 주기로 했습니다. 재정 상태가 어려워지면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D나 작가 등에 급여를 주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입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선, 그리고 서울시의회가 국민의힘 다수당으로 꾸려지면서 이미 예견된 과정이었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김어준 총수와 10여년전 ‘나는 꼼수다(나꼼수)’ 당시부터 오랜 악연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국정감사 시즌 때마다 ‘뉴스공장’ 때리기에 앞장서며 언론탄압이라는 구설을 낳기도 했습니다.

김어준 총수 등이 하차하면서 TBS의 영향력은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 확실시됩니다. 실제 TBS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이전엔 영향력이 미미한 방송이었으나, 그 이후로 다른 프로들까지 시청률·정취율이 급상승했으며, 유튜브 구독자수는 158만명에 달할 정도로 영향력이 컸습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구독자수가 대거 빠지고 동접자수도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김어준의 뉴스공장’ 시작 전으로 돌아갈 전망입니다.